제218장
몇 초간 침묵을 지키던 박시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대회 일정 손 비서한테 보내.”
“그건...”
임지유는 깜짝 놀랐다.
박시후는 강리아에게 그녀가 어떻게 연기하든 자기는 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대회가 좀 복잡한데 우리 함께 식사하면서 얘기하는 건 어때요?”
임지유는 일부러 식사 시간에 맞춰 왔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임지유는 박시후에게 왜 대회 현장에 가려고 하는지 물을 겨를도 없었다.
박시후는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밖으로 걸어가면서 물었다.
“연제하 보러 온 거 아니야?”
그의 기억이 맞다면 임지유는 연제하의 얼굴도 보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금방 수술이 끝나 휴식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내일 다시 오려고요.”
임지유는 어설픈 이유를 댔다.
날이 저물고 불빛이 밝아오자 병원 밖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오색찬란한 네온 등은 강주 전체를 밝게 비추었다.
박시후는 병원 입구에 서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피어오르는 연기는 그의 이목구비를 흐리게 감쌌다.
박시후는 임지유를 흘겨봤다. 그 순간 강리아가 몇 번이나 임지유를 언급했던 게 떠올랐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참지 못하는지 볼 생가이었다.
“가자.”
박시후는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임지유는 뒤늦게 그가 함께 식사하자는 초대에 동의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얼른 뒤따랐다.
도시 중심에 위치한 레스토랑에는 모두 커플 손님뿐이었다. 그 레스토랑은 강주에서 가장 좋은 레스토랑인데 그곳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모두 잘나가는 정재계나 연예계 쪽 인물들이다.
때문에 문 앞에는 건수를 잡으려는 수많은 기자들이 숨어 있었다.
박시후는 그들 눈에 아주 대단한 인물이다. 대단하다 못해 사진을 찍어도 마음대로 기사에 올리지 못한다.
사진을 찍은 기자들이 기사로 직접 폭로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던 그때, 손정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적당히 열기만 좀 띄우세요.”
손정원이 전한 건 박시후의 말이었다.
기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회사로 복귀해 기사를 냈다.
사진은 아주 선명하게 찍혔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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