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엄마가 불렀어요?”
이제야 뭔가 아귀가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대체 뭐라고 했는데요?”
장수경은 순간 목이 메어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아침 사러 가다가 마침 만났는데 네가 아프다고 하니까 걱정하더라. 그래서 와본 거겠지 뭐.”
박시후가 걱정을 한다고? 강리아는 그 말이 손톱만큼도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강리아의 얼굴빛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엄마. 나랑 시후 씨 사이가 점점 틀어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우리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
“난...”
장수경은 자신이 어떻게 박시후를 속여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말할 수 없었다.
장수경은 강리아 옆에 앉으며 말했다.
“알았어. 앞으로 안 그럴게. 너 열 나는 것 말고 다른 데 불편한 곳은 없어? 위는? 혹시 토하고 싶지 않아?”
강리아는 또다시 패딩 속으로 쏙 들어가더니 눈을 감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없어요.”
강리아가 귀찮아 하자 장수경도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링거를 다 맞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오전 10시가 되었다.
하지만 병원을 나서려는 그때 강리아는 어제 연제하 옆에서 강승재 치료를 도와주겠다고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그런데 나중에 장수경 때문에 그 약속을 아예 잊어버렸다.
강리아는 얼른 연제하를 찾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리아가 숨을 헐떡거리며 사무실에 들이닥치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손에 들고 있던 연제하는 알 수 없는 눈빛을 내비쳤다.
“강, 강리아 씨, 어제는...”
“죄송해요. 어제 다른 일이 생겨 온다는 걸 잊었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 화내지 마세요.”
강리아는 허리를 살짝 구부리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연제하의 얼굴에 드리웠던 불안함은 이내 가셨다.
사실 연제하는 어제 오후 실험을 했는데 저녁 식사 후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밤새도록 연구에만 매진했다.
그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던 참이었는데 강리아도 마찬가지였던 거다.
“괜찮아요. 마침 제가 어젯밤 치료 계획을 짰는데 한번 보세요. 시간 되면 오늘밤부터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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