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1시간 뒤, 강주 시립병원.
강리아가 응급실 접수를 마치자마자 의사 한 명이 장수경을 진찰했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긴장이 풀리면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날 수 있으니 미리 처방한 약을 드시면 돼요.”
병원으로 오는 내내 기사가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준 덕분에 장수경의 얼었던 몸은 그나마 조금 녹았지만 콧물이 내려오고 재채기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다행히 새파랗게 질렸던 얼굴이 이제는 어느 정도 혈기가 돌았다.
강리아는 의사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약을 챙겨 장수경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 그러고는 병원 문 앞에서 또 택시를 한 대 잡았다.
“보미안 아파트로 가주세요.”
장수경은 그 말에 강리아의 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보이안 아파트는 또 뭐야? 우리 박 서방네 가는 거 아니야?”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기사는 잠깐 차를 세우고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보미안 아파트로 가주세요.”
강리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사에게 말하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장수경을 바라봤다.
“나 집 나왔어요.”
“네가 왜 나와?”
장수경은 너무 화가 나서 강리아의 팔을 꼬집었다.
“박 서방이 너 쫓아냈어? 그래도 버텼어야지. 아무리 그래도 부부였는데 어떻게...”
장수경이 말할 때마다 기사는 흘끔흘끔 백미러로 두 사람을 살폈다.
결국 강리아는 어두운 얼굴로 경고했다.
“계속 말하면 다시 아빠한테 보낼 거예요.”
“안 돼!”
장수경은 얼른 강리아의 팔에서 손을 뗐다.
“너랑 같이 있을래.”
주위가 겨우 조용해지자 강리아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봤다.
겨울철의 강주는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단연 제일인 것은 도시 전체를 비추고 있는 화려한 네온사인이다.
택시가 보미안 아파트 입구에 멈춰 서자 강리아는 돈을 내고 차에서 내렸다.
어느새 먼저 내린 장수경은 패딩을 꽁꽁 싸매고 동네를 둘러봤다.
“너 언제 여기에 집 샀어?”
“임대예요.”
패딩을 장수경한테 준 탓에 강리아는 몸이 오돌오돌 떨렸다.
“얼른 들어가요.”
“임대라고?”
장수경은 강리아를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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