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임지유는 무의식적으로 부인했다.
“강승재 일은 나랑 상관없어요. 방화죄로 신고할 거예요.”
“해 봐요.”
강리아는 휴대폰을 꺼내 드는 임지유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리지 않았다.
“나 시후 씨랑 이혼할 거예요. 그러니 우리 원한도 여기서 그만 끝내요.”
임지유는 박시후를 믿고 그동안 강리아를 너무 많이 괴롭혔다.
처음에는 일로 괴롭히다가 이제는 강승재한테까지 악마의 손을 뻗어 왔다.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강리아는 임지유와 맞서 싸울 능력이 없었다. 처음부터 불공평한 삼각관계에서 그녀는 질 수밖에 없었다.
신고 전화를 하던 임지유는 그 말에 이내 전화를 끊고는 휴대폰을 꽉 그러 쥐었다.
“지난번에도 이혼한다고 했잖아요.”
강리아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걱정하지 마요. 이번에 꼭 이혼할 테니까. 저한테 사진이 있으니 시후 씨가 동의하지 않으면 두 사람 사진과 영상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 동의할 거예요.”
강리아는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하려고 마음먹었다. 박시후와 관계가 틀어질 준비도 이미 해두었고.
“뭐요?”
임지유는 살짝 어리둥절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사진이라니요?”
말을 마친 임지유의 눈빛에는 일순 경계가 가득 담겼다.
임지유가 강리아 앞에서 이토록 막무가내로 굴 수 있는 건 서로 만나면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이다.
강리아가 나중에 박시후에게 일러바쳐도 박시후는 증거를 보지 못하면 강리아를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강리아가 갑자기 영상과 사진을 언급했다.
“아직도 시치미 떼는 거예요?”
강리아는 두 사람과 놀아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이혼하면 나도 더 이상 두려울 거 없어요. 계속 나를 곤란하게 하면 나도 가만있지 않아요.”
말을 마친 강리아는 뒤돌아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백미러 속에 비친 임지유는 찬바람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별장에 번지던 불길은 거의 사라졌다.
비록 불길이 세게 번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사람이 사는 건 불가능하게 되었으니 강리아도 목적에 도달한 셈이었다.
병원에 다시 도착했을 때, 강승재는 이미 응급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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