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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그 말은 마치 강리아에게‘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식 석상에 나와서 영광이었지?’ 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저 주기로 했던 생활비를 요구한 것뿐인데, 그가 던진 한마디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강리아의 심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못 하던 그녀의 얼굴이 차츰 달아오르더니, 곧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이내 푸르게 변해갔다. 박시후는 강리아 앞에서 으스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오늘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천천히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오늘 ‘사모님 배역’ 연기는 별로였어. 마음에 안 들었으니 생활비 반으로 깎을게.” “시후 씨!” 강리아는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눈가가 살짝 붉어지더니, 곧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치밀어오르는 비참한 감정을 삼키며 애써 표정을 숨겼다. “불만 있으면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전업 주부인 네 본업으로 돌아와. 조용히 내 옆에서 사모님 노릇하면, 생활비가 아니라 네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도 있어.” 박시후는 카드 한 장을 그녀의 손에 꼭 쥐여 주며 나직하게 덧붙였다. 박시후는 이 말을 진심으로 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는 강리아가 다시 예전처럼 전업 주부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아내는 지금처럼 제멋대로 구는 여자가 아니라, 순종적이고 조용히 그 곁을 지키는 여자였다. 강리아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박시후는 자기가 했던 언행이 전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사모님’ 으로 돌아오는 건 그녀에게 너무도 쉬운 선택이었다. 그저 조용히, 순순히 그의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고, 그렇게만 하면 언젠가는 그녀에게 명분도 줄 터였다. 하지만 강리아는 듣지 않았다. 말로는 명분을 원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자꾸만 쓸데없는 짓을 벌이고 있었다. ‘이 상황을 만든 건 결국 강리아, 너 자신 아닌가?’ 강리아는 자신이 어떻게 카드를 주머니에 넣었는지도 몰랐다. 그저, 치미는 분을 삼킨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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