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따뜻한 액체가 강리아의 볼을 타고 떨어졌다.
‘뚝.’
굵은 눈물이 셔츠 위로 떨어져 작은 얼룩을 남겼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그녀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버티라니?’
그에게서 들려온 그 말이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대체 뭘 버티라는 거지? 밖에서 만나는 여자로 남으라고?’
‘공개할 수 없고 대중 앞에 나설 수도 없는 관계라서 임지유가 불쌍하다고? 정말 불쌍한 게 누군데...’
적어도 임지유는 박시후의 끝없는 관용과 애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강리아는 어떤가?
법적으로는 당당한 박씨 가문 사모님이지만 결국 이름만 있을 뿐 그녀에게 남은 건 그저 한 장의 서류일 뿐이다.
이게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 여기서 남의 사생활 엿듣는 거 좀 그렇지 않아요? 나가요.”
허나영은 그녀가 이상해진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들뜬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몸을 숙여 몰래 빠져나가려 하며 강리아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
강리아는 저항하지 않았다.
남들은 울면 누군가가 곁에서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준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아무도 모르게 울어야 했다.
그러나 계단으로 향하려던 그 순간 뒤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영 씨, 리아 씨.”
임지유였다.
허나영은 순간 멈춰 섰다.
강리아도 어쩔 수 없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차갑고 날 선 두 눈빛이 그녀를 향해 내려앉았다.
피가 굳어버린 듯 온몸이 얼어붙었다.
임지유가 얼마나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을지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그녀가 꾸민 판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날 밤 내가 시후 씨의 전화를 받았던 것에 대한 복수인가?’
임지유는 무조건 강리아를 깔아뭉개려는 기세였다.
세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미묘한 긴장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허나영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단순한 동료 간의 인사처럼 여겼다.
박시후도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 행동했다.
팔꿈치에는 벗어둔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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