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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잔뜩 화난 목소리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강리아를 걱정하는 마음이었기에 한결 누그러든 목소리로 서유나가 말했다. “뭐가 좋다고 거길 다시 들어가.” “뭐 그 대단한 시온 그룹 대표 사모님으로 사는 게 나쁠 건 또 뭐야?” 서럽고 답답할 때마다 강리아는 이런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유나 화 많이 났나 보네...’ “사모님으로 살면 뭐 해. 자유 하나 없이 새장 속에 갇힌 새나 다름없는데. 회사 그만두라는 얘기는 안 해?” “아니. 그리고 지금 나름 자유로워.” 강리아의 대답에도 서유나는 여전히 격앙된 목소리였다. “웃기시네. 그럼 오늘 저녁은 보미안에서 먹어. 얼굴 보고 제대로 얘기해.” 통화로 자세히 할 수 없는 얘기기도 했기에 잠깐 망설이던 강리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녁에 봐.” 강리아가 흔쾌히 저녁 약속에 응하자 서유나도 별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지난 2년간 강리아는 그 흔한 저녁 약속 자리 한 번 가진 적이 없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박시후를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녀가 오늘 정말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이젠 조금은 숨통 트였구나 인정할 거라며 투지를 다지는 서유나였다. 한편 통화를 마치고 어두워진 휴대폰 액정 위로 비치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강리아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후...” 깊은 한숨을 내쉰 강리아가 반쯤 남은 샌드위치를 정리하려던 그때, 뒤에서 서유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내가 유나한테 얘기했어. 난 당연히 네가 먼저 얘기했을 거라 생각했거든.” 흠칫 놀란 얼굴로 돌아본 강리아의 시야에 언제부터 뒤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서유준의 모습이 보였다. 통화 내용을 다 들은 것 같은 눈치에 자리에서 일어선 강리아가 대답했다. “괜찮아요. 화내는 게 당연하죠. 나름 큰일인데 말 한마디 없이 다시 들어갔으니.” “요즘... 어때? 잘 지내?” 그녀의 앞으로 다가온 서유준이 벤치를 사이에 두고 강리아와 마주 섰다. 부드러운 시선과 흰 피부가 따뜻한 아침 햇살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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