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젖은 옷을 갈아입은 연나은이 서둘러 핑계를 대며 떠나려던 순간 김지아가 갑자기 배고프다고 말했다.
진시준은 별말 없이 김지아를 안고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
연나은은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조심스레 따랐다.
식당에 도착해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진시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화면을 한 번 확인하더니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연나은은 그의 행동을 슬쩍 보다가 화면에 뜬 주미나라는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순간 잊고 있던 중요한 일이 떠오른 연나은이 그에게 물어보려던 찰나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그러자 진시준은 아예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버렸다.
그의 일련의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나은은 잠시 멍해졌다.
2분쯤 지나자 이번엔 연나은의 핸드폰이 울렸다. 국제 전화였다.
그리고 전화를 받자마자 듣기 듣기 거북한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연나은! 너 시준이 어디로 데려갔어! 이 여우 같은 년아!”
“제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
순간,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진시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연나은의 핸드폰을 빼앗아 상대방을 즉시 차단한 후, 자신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주미나한테 나은이 번호 줬어?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 내일 인사팀 가서 퇴사 처리해.”
연나은은 주미나의 욕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진시준의 급작스러운 결정에 당황해 비서를 변호했다.
“여진 언니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그래요? 그 정도로 화낼 일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진시준은 그녀의 변호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연나은이 주미나에게 욕을 먹고도 아무런 감정 기복 없이 덤덤한 모습에 놀란 듯했다.
“주미나한테 네 번호를 줬으니 당연히 해고해야지.”
주미나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늘 주미나 편이었던 진시준이 이번만큼은 연나은의 편을 들자 연나은은 오히려 불편했다.
“그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그래요?”
그러자 진시준은 한참 동안 연나은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연나은이 왜 이렇게까지 비서를 옹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 뭐가 큰 잘못인데?”
연나은은 시선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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