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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그녀는 그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말했다. "조건이 있어, 날 힐리우스로 데리고 가야 해." 사실 그녀는 그 곳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술에 취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냥 그곳에서 쫓겨나서 승부욕이 자극을 받은 거였다. "거긴 왜?" 송민우는 모르는 척하며 물었고 소지연은 그의 귓가에 대고 나른하게 말했다.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너랑 잘 거거든." 앞에서 운전하던 구현우는 얼굴이 터질 듯 빨갰다. 송민우는 아무런 표정 없이 그녀를 품에서 밀어냈고 냉담하게 말했다. "이게 뭔데, 날 먼저 유혹하는 거야?" "말했잖아, 오늘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잘 생각해, 기회 놓치면 다시는 안 와... 나중에 사정해도 너랑 말 안 섞을 거야. 꺽!" 소지연은 말하고는 나른하게 트림을 했다. 송민우는 더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더 멀리 밀었다. 그는 지금 이렇게 술주정하는 소지연을 윤진수한테 보내야 하는지 의심이 들었다. 결국 송민우는 목적지를 바꾸었고 윤진수의 집으로 가지 않았다. 물론 힐리우스에도 가지 않았다. 그는 소지연을 데리고 그가 해성에서 자주 사는 집, 단독 별장인 제경 가든으로 갔다. 제경 가든에 도착하자 송민우는 소지연을 안고 집에 들어갔다. 소지연은 비몽사몽이었고 문이 닫히자 소연도 눈을 떴다. "여긴 힐리우스 아니야." 그녀는 술에 취해 중얼거렸다. "맞아." "그럼 여긴 어디야?" "내 집이야." "힐리우스가 네 집 아니야?" "달라." 너무도 정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소지연은 벌써 송민우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송민우가 머리를 숙이자 자신의 옷깃이 이미 모두 열려있었고 그녀의 두 손이 어떻게 그의 벨트를 풀지 연구하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서 그는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소지연은 마치 요물처럼 송민우의 목을 잡고 가지 못하게 했다. 송민우는 그녀와 같이 침대에 떨어졌고 그는 몸을 지탱하고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소지연, 이러면 위험해, 난 성인군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남자야." 소지연은 눈이 흐릿한 채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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