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나지아도 송민우의 옆에 있었다.
그 여자는 나지아를 보고는 갑자기 기고만장했다.
"소지연이 자기가 이번 연회에서 송 대표님 파트너라고 소문을 퍼뜨렸어요. 하지만 대표님은 분명 다른 파트너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한테 들켰는데 인정하지 않고는 뻔뻔하게 대표님을 엿 먹였다고 하는 거예요!"
주위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보았다.
소지연은 아까 현장에서 아주 여유롭게 행동하면서 이목을 많이 끌었었다. 사람이 너무 훌륭하면 질투를 많이 샀기에 소지연의 당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소지연은 찻잔을 들어 또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겉으로는 아주 담담해 보였지만 사실 아주 당황했다.
송민우가 그녀한테 당해서 지금 화가 났을 것이고, 나지아와 같이 있으니 아마 소지연을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대책을 생각하려고 빨리 머리를 굴렸다.
바로 그때, 송민우가 말했다.
"내가 확실히 엿 먹었어요."
아주 부드럽고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눈앞에 있는 여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네?"
"엿 먹은 게 좋은 일도 아닌데 그렇게 계속 말을 꺼내는 건 내가 창피하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 질문에 여자는 멍해졌다.
그녀는 무섭고 두려워서 얼른 사과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전 그냥, 그냥..."
"됐어요, 다른 사람 일에 신경 끄고 자기나 잘 관리하시죠, 안 그래요?"
송민우의 옆에 있던 나지아는 낯빛이 안 좋았다.
'송민우가 소지연을 위해 엿 먹었다는 창피한 일까지 말하다니.'
더 중요한 건 그가 소지연이 파트너라고 인정했다는 건 사람들한테 나지아가 그와 같이 온 게 아니라 그냥 혼자 빌붙은 거라고 말한 것과 다름 없었다.
소지연은 송민우를 바라보고는 또 옆에 있는 나지아를 바라보았는데 자기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하시죠, 숙모가 기다려서 이만."
송민우의 곁을 지날 때, 송민우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날 엿 먹여놓고 뭐 해명할 게 없어?"
소지연은 어깨를 들썩였다.
"내가 파트너 한다고 했지, 같이 온다고는 안 했잖아."
그러고는 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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