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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송민우는 제일 행동이 빨랐다. 그는 분명히 소지연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계속 그녀를 보고 있은 것 같았고 긴 팔을 내밀어 소지연을 자기 품으로 당겼고 몸을 돌려 소지연의 앞을 막았다. 신인아의 손에 있던 쇳덩어리가 떨어졌다. "푹푹"하는 소리와 함께 쇳덩어리는 갑자기 튀어나온 나지아의 몸에 찔렸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지아 누나!" "나지아!" 송민우와 고성호가 동시에 불렀다. 송민우는 소지연을 놓고는 뒤돌아 나지아를 안았다. 그가 너무 갑작스럽게 몸을 돌렸기에 소지연이 넘어질 뻔했는데 다행히도 윤진수가 그녀를 부추겼다. 고성호는 2초간 멍해 있더니 바로 달려들어 신인아를 잡았다. "젠장! 사과하라고 데려왔더니만 감히 사람을 찔러?" 신인아는 미친 듯이 웃었고 상황은 아주 혼란스러웠다. 나지아의 오른쪽 어깨에 피가 잔뜩 묻었는데 아주 무서울 정도였다. 송민우는 미간을 찌푸렸고 상처를 누르려고 했지만 또 그녀가 아파할까 봐 걱정되었다. "왜 달려든 거야?!" 소지연은 송민우가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걸 처음 보았다. 나지아는 중요한 부위를 다친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 쇳덩어리가 녹이 써서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송민우는 다급하게 나지아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나지아가 다친 후로 그의 안중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소지연은 떠나가는 송민우와 소지연을 보며 멍해 있었다. 고성호가 신인아를 데려와서 이런 사달이 났기에 그도 다급해졌다. "지연아, 너 괜찮아? 쟤가 갑자기 이렇게 달려들 줄 몰..." 소지연은 그의 말을 끊었다.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신인아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어?" 고성호는 말문이 막혔다. 신인아는 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면서 고성호한테 달려들어 그를 때렸다. "쓰레기야, 넌 쓰레기야! 그건 네 아이야, 어떻게 우리 아이를 죽일 수 있어..." 고씨 가문 경호원은 얼른 신인아를 잡았고 고성호는 소지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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