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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소지연은 귀를 쫑긋 세우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녀는 엿듣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궁금했고 점점 불안함이 커져갔다. 그러더니 송민우의 긴장한 목소리가 들렸다. "너 언제 돌아왔어? 잘 들어, 넌 내 사람이야, 걔들이 감히 너한테 아무 짓도 못 할 거야. 기다려, 내가 지금 바로 갈게." 커튼이 열렸고 송민우가 베란다에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소지연은 무의식적으로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그녀의 연기는 아주 허술했기에 송민우가 조금만 자세히 보아도 그녀가 이미 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송민우는 그녀를 보지도 않고 옷을 갈아입고 문을 나섰다. 방을 나갈 때, 너무 급해서인지 의자에 부딪혔고 "쿵"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그는 멈췄고 침대에 있는 소지연을 바라보았다. 소지연이 깨지 않을 걸 보고는 결연하게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던 순간, 소지연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갓 연인관계를 확인한 저녁, 심지어 두 사람이 뜨거운 밤을 보내고 나서, 소지연의 남자 친구는 다른 여자 때문에 다급하게 집을 나갔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전에 고성호도 그랬는데 지금 송민우도 그랬다. 그녀는 마치 저주에 걸린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휴대폰과 지갑을 들고 차분하게 따라 나섰다. 송민우의 차가 별장에서 나가자 그녀도 길에서 택시를 잡았다. "선생님, 저 차 따라가 주세요." 차가 절반쯤 달리자 기사는 자꾸 백미러를 힐끗 거렸다. "아가씨, 뒤에 있는 차가 친구분 차예요?" "네?" "아까 아가씨가 차에 탄 후로 저 차가 계속 쫓아오고 있었어요." 소지연이 뒤를 돌아보니 화려한 스포츠카가 택시 뒤를 열심히 쫓고 있었다. 익숙한 차 번호를 보자 소지연은 바로 고성호의 차라는 걸 알아챘다. "선생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앞 차 쫓아가 주세요." 소지연은 말하면서 고성호한테 전화를 걸었고 벨 소리가 두 번 울리자 그는 전화를 받았다. "소지연, 드디어 나한테 연락하네? 너 아주 잘난 척하면서 나 차단했잖아?" "너 뭐 하려는 거야?" "차 세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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