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걱정 마, 아현아. 내일 꼭 데리러 올게.”
조아현은 그녀가 육태준을 찾으러 가는 걸 눈치채고 얼른 손을 다잡았다.
“채원아, 그럴 필요 없어. 여기서 공짜로 7일이나 있는 거잖아. 나 정말 안 무서워.”
“걱정 말고 나 기다려.”
하채원은 곧바로 택시를 타고 떠나갔다. 차 안에서 휴대폰을 꺼냈더니 SNS에 도배된 배다은에 관한 글들이 보였다.
[루머는 루머일 뿐, 결백한 사람은 끝까지 결백한 법!]
얼마나 뻔뻔스러운 멘트인가.
하채원은 휴대폰을 꽉 잡고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일단 회사로 나갔는데 비서가 말하길 육태준이 CEO를 영입하고 정작 본인은 집에서 휴가 중이라고 했다.
‘육태준이 휴가를?!’
이건 또 처음 들어보는 얘기였다.
하채원은 하는 수 없이 다시 택시를 타고 대산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에 도착하니 경호원들도 그녀가 오길 알았던지 딱히 말리지 않았다.
커다란 별장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주변 경치는 전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었다.
하채원이 대문 입구에 다다르자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심코 지문을 댔더니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이다.
그녀는 그제야 알아챘다. 이 남자가 아직 그녀의 지문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안에 들어선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지난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현관 너머 안을 들여다보니 육태준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렇다면 방금 그 소리는 그가 소파에서 굴러떨어진 소리일까?
하채원이 안에 들어왔을 때 방에는 여전히 옅은 담배 냄새가 감돌았다.
“대표님...”
육태준의 앞으로 다가가자 이 남자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는 괴로운 표정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태준 씨...”
하채원은 얼른 쪼그리고 앉아 그의 이마를 짚어보았는데 열이 펄펄 끓고 있었다.
그는 결국 고열에 시달렸다.
차가운 기운에 육태준은 잠시 시원함을 느꼈다. 그녀가 손을 치우려 하자 이 남자가 대뜸 손목을 앞으로 잡아당겼다.
하채원은 하마터면 그의 품에 넘어질 뻔했다.
두 사람은 코가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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