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하채원인 줄 알고 재빨리 휴대폰을 집었는데 화면에 뜬 건 배다은 이름 석 자였다.
그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자 배다은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나 좀 도와줘요. SNS에 떠도는 글, 그거 다 누군가가 일부러 루머를 퍼뜨리는 거예요.”
‘SNS?’
육태준은 문득 육형빈의 생신 연회에서 배다은의 표절 사건이 기사로 보도된 일이 생각났다.
“오늘 누가 우리 회사에 경고장을 보내왔는데 내 신곡 [더 문라이트]가 표절곡이라고 하는 거예요.”
“또 어떤 변호사가 SNS에 나에 관한 루머를 퍼뜨렸는데 아니 글쎄 내가 표절로 커리어를 쌓았다고 하는 거 있죠?!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육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알았어.”
전화를 끊은 후 그는 곧 법무팀에 메시지를 한 통 보내며 유포자를 처리하라고 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는 더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럴 흥미가 없었으니까.
결국 육태준은 SNS에 올라온 글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배다은이 태어나서부터 어떤 후원으로 자원을 제공받았고 또한 출국한 뒤엔 어떻게 돈 많은 남자에게 기대 신분 상승을 했으며 자신이 표절했던 모든 원작자들에게 어떻게 압력을 가했는지에 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다.
배다은이 말한 변호사가 하채원의 친구 조아현이라는 것도 더더욱 알 리가 없었다.
조아현이 직접 쓴 배다은에 관한 빌드업 스토리가 순식간에 실검1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절친을 위해 이 한방을 꼭 터트리고 싶었다.
하지만 30분도 채 안 된 사이 모든 기사가 실검에서 사라졌다.
1시간 후.
하채원이 이제 막 회사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더니 조아현을 보석하러 오라고 했다.
그녀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황급히 경찰서로 달려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예쁜 옷차림으로 휴식 구역에 앉아있는 배다은과 그녀의 절친 유이서였다.
배다은은 하채원을 보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 선제공격을 날렸다.
“채원 씨가 나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아니 어떻게 친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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