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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그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감미로울 따름이었다. 이렇게 줄곧 참고 있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육태준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채원의 뜻대로 해줄 순 없다.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니까. 하채원은 잠시 멈칫하더니 촉촉한 눈빛으로 되물었다. “태준 씨는 싫어요? 나 안 갖고 싶냐고요?” 육태준은 드디어 그녀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는 걸 깨닫고 별안간 말을 바꿨다. “뭔가 오해하나 본데, 난 방금 네가 기억을 회복하도록 도와준 것뿐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얼른 연회 나가야지.” 하채원의 안색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 인간이 진짜? 키스를 5분 넘게 해놓고 설마 날 놀린 거야?’ 다만 그녀는 더 내색하지 않고 얼른 그의 몸에서 벗어났다. 육태준은 탈의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은 후 그녀와 함께 연회장으로 나갔다. ... 오늘 연회에 김도영과 김수환도 참석했다. 김수환도 다른 여느 가장들처럼 이 소중한 기회를 빌려 김도영에게 신붓감을 골라주고 싶었다. 김도영은 마지못해 연회에 참석하여 우선 육형빈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 후 김수환에게 단단히 잡혀버렸다. 오늘 이 장소에서 최소한 스무 명의 여자들과 알고 지내는 게 그의 임무였다. “잘 들어. 너 오늘까지 말 안 들으면 우리 집에서 나가. 난 너 같은 손자 둔 적 없으니까.” 김수환이 으름장을 놓았다. “여태까지 결혼도 못 하고 뭐 하는 짓이야? 우리 집안 체면만 구겨지고, 어휴!” 김도영은 살짝 어이가 없었다. 그의 주변에는 여자가 끊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알았어요.” 다만 그도 감히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순 없었다. 할아버지가 지금 심장병을 앓고 계셔 절대 화내면 안 된다고 의사가 당부했었다. 김수환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배다은을 보더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그는 손주에게 얼른 당부했다. “저 배다은은 절대 안 돼!” 김수환은 사람 보는 눈이 매우 예리하다. 몇 년 전에 이미 배다은을 조사했고 배은망덕한 년이란 걸 알게 됐으니 지금도 별다를 건 없을 것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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