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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그들에 비해 정작 장본인인 육태준은 매우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때 배다은의 시선이 하채원에게 닿았다. “제 첫사랑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혼에 골인하지 못했지만 우린 꼭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거든요.” 그녀는 지금 간접적으로 하채원에게 경고장을 날리고 있었다. 이때 반주가 흘러나왔다. 배다은의 신곡 [더 문라이트]는 심금을 울리는 노래였다. 하채원은 이 노래가 어딘가 익숙했지만 또 막상 어디서 들어봤던지 생각나지 않았다. “곡은 참 좋은데 쟤가 다 망쳤어.” 옆에 있던 육태준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한창 기억을 되새기던 하채원은 그의 목소리에 정신을 가다듬었다. 배다은이 가수 출신이긴 하나 목소리가 확실히 별로였다. 이때 육태준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너도 이전에 노래 부르기 좋아한 거로 기억하는데.”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하채원은 거의 다 잊었을 것이다. 그녀는 엄마 최미영에게 물려받아 어릴 때부터 음악에 대해 뛰어난 감각을 선보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난청이라는 음악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병을 앓게 되었다. 육태준도 이전에 가끔 그녀가 흥얼거리는 걸 들었는데 꽤 듣기 좋았다. ‘채원이가 이 곡 불렀으면 엄청 잘됐을 텐데...’ 한편 하채원은 조금 의외였다. 육태준이 그녀가 노래 부르길 좋아하는 걸 여태껏 기억하고 있었다니. 애초에 이 남자는 집안에 소리가 나는 걸 딱 질색했으니 말이다. “그래요? 난 잘 모르겠는데...” 그녀가 답했다. 흐릿한 불빛 아래 육태준이 곁눈질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럼 다은의 첫사랑이 나인 건 기억 나?” 오늘 그는 하채원이 배다은 앞에서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려고 여기까지 찾아왔다. 그녀는 절대 배다은이 한 말을 신경 쓰지 않을 리가 없다. 적어도 육태준은 그렇게 생각하는 바였다. “네가 날 다은의 손에서 뺏어왔어.” 육태준이 그녀를 뚫어지라 쳐다보며 말했다. ‘허튼소리!’ 애초에 그가 먼저 배다은과 헤어지고 난 후에야 양가 집안에서 결혼에 관한 얘기가 오갔는데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다니?! 하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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