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다음날 새벽 5시.
하채원이 조아현을 배웅하러 집을 나서기 전까지 조아현은 유달리 긴장한 상태였다.
“채원아, 나 오늘 괜찮아?”
조아현은 계란형 얼굴에 둥글고 큰 눈을 가지고 있어 귀여운 동시에 온화한 이미지였다.
“아주 예뻐.”
“그럼 다행이야. 그거 알아? 민재를 만날 거라는 생각만 하면 너무 흥분되고 긴장돼. 민재가 날 싫어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
“그럴 리 없어.”
하채원은 조아현을 달랬다.
“이렇게 예쁜 우리 아현이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어?”
하채원의 위로에 조아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조아현을 배웅하고 하채원은 방으로 돌아갔다.
“엄마.”
이때 어느새 잠에서 깬 하선우가 하채원을 불렀다.
“엄마랑 아현 이모 때문에 깼어?”
하채원은 하선우에게 다가가 웅크리고 앉으며 물었다.
오늘 새벽 3시부터 조아현은 씻고 꾸미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선우는 대답하지 않고 질문했다.
“엄마, 아현 이모가 만나러 가는 민재라는 삼촌은 좋은 사람이에요?”
하채원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응. 아현 이모한테 아주 좋은 사람이야.”
하채원은 대학 시절 강민재를 만난 적이 있다. 강민재는 학과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였지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
조아현과 강민재는 외모만 놓고 보면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었지만 두 사람의 가정환경 차이가 너무 컸다.
“엄마한테 지욱 삼촌은 좋은 사람이에요?”
갑작스러운 하선우의 질문에 멍하니 있던 하채원은 이내 아무런 고민 없이 대꾸했다.
“당연하지. 지욱이 삼촌은 우리한테 엄청 잘해주잖아.”
“엄마, 그럼 돌아간 뒤에 지욱 삼촌을 받아줘요. 지욱 삼촌 옆에 예쁜 여자들이 많긴 하지만 엄마도 충분히 예쁘잖아요. 그리고 지욱 삼촌의 주변이 위험하지만 삼촌이 엄마를 잘 지켜줄 거라고 믿어요.”
하선우의 말에 하채원은 깜짝 놀랐다.
하채원은 육태준의 축소판과 다름없는 하선우의 진지한 얼굴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하채원은 손을 들어 하선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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