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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근데 난 왜 처음 보는 거지?” 그때 하선우가 설명했다. “지민 삼촌의 신분은 미스터리해서 엄마가 위험에 처하지 않는 이상 나타나지 않아요.” “어쩐지. 해외에 있을 때도 네 주위에 경호원이 있다는 말만 들었지 본 적은 없어.” 조아현은 송편을 먹으며 말했다. 조아현에게도 개인 경호원이 있지만 보통 그녀와 10미터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해외에서 차지욱의 신분은 특수했기에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차지욱은 경호원을 붙여 하채원 가족을 보호하도록 했다. 10분 후, 다소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양복 차림의 정지민이 현관문으로 들어왔다. 정지민의 얼굴을 본 조아현은 이내 눈을 빛냈다. “잘생겼다...” 그때 하채원은 친절하게 조아현에게 티슈를 건넸다. “침 좀 닦아.” 하채원의 말에 조아현은 그제야 침을 삼켰다. 하채원은 조아현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조아현은 겉으로 보면 미남에게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 가벼운 여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 한 사람을 담고 있는 순정녀이다. 그 남자를 위해 조아현은 27살의 나이에도 결혼은커녕 연애도 하지 않았다. “들어와요. 아현이는 제 친구이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 하채원의 말에 정지민은 안을 한번 훑어봤다. 그때 하선우도 예의 바르게 정지민에게 말을 걸었다. “지민 삼촌, 내일이면 추석인데 우리 같이 송편 먹어요.” 딱딱하게 무표정이던 정지민의 안색이 하선우의 말에 부드럽게 풀어졌다. “괜찮아, 고마워.” 하채원은 정지민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강요하지 않고 대신 그에게 송편을 담아 건넸다. “미리 추석 잘 보내요.” “네, 고마워요.” 송편을 받은 정지민은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 정지민이 떠나고 조아현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경호원처럼 보이지 않아.” “왜?” “그냥 느낌이 그래. 말로 설명 못하겠어...” 하채원도 정지민이 일반 경호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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