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한마디 충고하겠는데 채원 씨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채원 씨를 사랑하게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채원 씨가 아무리 모르는 척을 하든 아니면 기억을 잃었든 태준 오빠는 채원 씨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에요.”
하채원은 차분한 표정으로 배다은의 말을 들었을 뿐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할 말 끝났어요?”
배다은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하채은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하채원은 배다은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태준 씨가 다은 씨를 사랑한다고 확신한다면 왜 원한 가득한 여자처럼 날 찾아온 거예요?”
하채원은 냉소하며 자리를 떠났다.
배다은은 멀어지는 하채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과거 도도하던 하씨 가문의 아가씨인 하채원의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하씨 가문의 지원을 받기 위해 하채원에게 아부를 떨었던 것만 생각하면 배다은은 역겨움이 몰려왔다. 이제 하씨 가문은 완전히 몰락해 버렸는데 하채원은 무슨 자신감으로 이토록 고고한 척 구는 것인지 몰랐다.
배다은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이때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다은 씨, 지난번에 원했던 곡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이야?”
“그런데...”
매니저가 머뭇거렸다.
“무슨 어려움이 있는 거라면 말해.”
배다은의 말에 매니저는 멈췄던 말을 이어갔다.
“박소민 선생님이 곡 하나를 해외의 작은 커뮤니티에 업로드한 적이 있는데 저작권 신청을 하지 않았어요. 이 곡을 저도 들어봤는데 분명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조금만 편곡을 하면...”
매니저의 말은 곡을 표절하자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배다은은 매니저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너도 알다시피 저작권이 없다면 박소민 씨의 곡이라고 할 수 없지.”
배다은의 동의를 얻은 매니저는 마음 편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화를 끊은 배다은은 어떻게 하채원을 상대할지 고민에 잠겼다.
그 시각, 하채원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옛날 하씨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
그때 최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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