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조아현의 말을 들은 하선우는 자신의 순결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고씨 가문 저택에서 육태준은 경호원을 통해 하채원이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육태준의 한눈 파는 모습을 본 고설희가 배다은에게 말했다.
“다은아, 오랜만에 왔는데 오늘 여기서 자고 가. 아저씨도 내일이면 돌아오는데 너 보고 싶다고 했어.”
육태준의 아버지인 육호철은 바람둥이 기질이 있어 중년의 나이에도 밖으로 나돌며 집에 돌아오는 횟수가 손에 꼽혔다.
고설희의 말에 배다은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럴게요.”
그러나 육태준은 두 사람의 대화에 관심조차 주지 않고 대충 식사를 끝마친 다음 의자에서 일어나 식탁을 떠나려 했다.
“태준아, 어디 가?”
자리에서 일어난 육태준을 보고 고설희는 의아한 듯이 물었다.
“집에 돌아가려고요.”
육태준이 말하는 집이 대산 별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고설희는 멈칫했다. 대산 별장은 과거 육태준이 하채원과 결혼해 함께 지내던 곳이지 집이라고 할 수 없었다.
“내일 아버지도 돌아오시는데 오늘은 여기 있어. 너와 다은이 결혼에 관해 같이 상의할 것도 있고.”
결혼이라는 말에 육태준의 눈동자 위로 서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 이혼하지 않았는데 결혼이라니요?”
육태준의 대답에 고설희는 마음속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 있던 배다은의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젓가락을 쥐고 있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하채원이 죽은 지 몇 년이 지났으니 이혼 여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육태준이 집을 떠나기 전에 배다은은 그를 뒤따라 나갔다.
“태준 오빠!”
배다은의 부름에 육태준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배다은은 육태준에게 다가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얼마나 더 해야 받아줄 거예요? 오빠가 하채원과 결혼하고 벌써 8년이나 기다렸잖아요.”
어느새 배다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난 오빠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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