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마침 마지막 말을 들은 배다은은 의아해서 물었다.
허우진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그저 인사만 할 뿐 배다은에게 하채원이 돌아왔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배다은도 눈치채고 더는 묻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허우진을 원망하며 곧장 육태준에게로 다가갔다.
“태준 오빠, 단오절이 코 앞이라 아줌마가 오늘 저녁에 같이 밥 먹자던데요?”
배다은이 말한 아줌마는 육태준의 어머니였다.
더 생각할 필요가 없이 두 사람이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할 것이다
육태준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알았어.”
이에 배다은은 사무실 소파에 앉았다.
“나 오늘 별일 없으니 여기서 기다릴게요.”
‘종일 기다린다고?’
육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한가해?”
배다은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육태준이 또 쌀쌀하게 말했다.
“난 일할 때 곁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배다은은 말문이 막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요.”
육태준은 더는 말이 없었다.
배다은은 마지못해 사무실을 나갔다. 예전에 사귈 때나 지금이나 육태준은 늘 쌀쌀한 태도로 자신을 거절했다.
이런 사람을 조건 없이 용납할 수 있는 사람은 하채원뿐이다.
밖에서 기분 전환하고 있던 배다은은 김도영의 사무실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비서에게 물었다.
“도영 씨는 요즘에 오지 않았어요?”
“최근 어르신께서 대표님께 혼사를 주선하고 있어서 오지 않았습니다.”
비서가 사실대로 대답했다.
‘혼사?’
배다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전에 김도영은 배다은을 위해 할아버지를 거역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혼사를 안배했다는 소식을 들은 배다은은 마음이 씁쓸해졌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아세요?”
배다은이 물었다.
비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김씨 가문에서 손주며느리를 고를 때는 오디션을 보는 것처럼 하겠죠? 어쨌든 일반 집안의 사람은 어르신 눈에 들지 않을 거예요.”
‘오디션? 그럼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거네?’
배다은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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