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배다은은 당연히 이런 걸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눈치가 빨랐다. 오늘 김도영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과 그가 처음에 왔을 때 줄곧 자신의 팔을 보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고 김도영에게 과거를 회상하는 척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그때 도영 씨가 피투성이가 돼서 깜짝 놀랐어요. 도영 씨를 폭발 직전의 차에서 끌어내기 위해 강제로 차 문을 열었는데 팔에 상처가 났어요. 도영 씨는 모르겠지만 내 상처가 아물고 나서 팔에 난 흉터가 너무 무서웠는데 다행히 뒤에 수술해서 없앴어요...”
배다은은 팔을 다친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날, 그녀는 하채원을 보았고 그 후에도 하채원에게 그것에 관해 물어보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김도영은 배다은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때 그를 구한 소녀는 그에게 여러 번 말했다.
“강하게 버텨야 해요.”
무서워하지 말라는 한 마디가 아니었다.
이 말을 지금까지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밥 먹고 떠나기 전.
김도영은 배다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다은 씨, 이렇게 오래 함께 지냈으니 다은 씨도 내 성격을 잘 알 거예요. 난 다른 사람이 날 속이는 걸 제일 싫어해요.”
먼저 떠난 김도영을 바라보며 배다은은 조금 무서웠지만 생각해 보니 하채원이 죽었으니 증거도 없었다. 김도영이 뭔가를 발견한다고 해도 그녀가 죽어도 인정하지 않으면 된다.
김도영은 집으로 돌아간 후 사람을 보내 그해의 일을 조사하게 했다.
예전에 배다은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했을 때 그는 조사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녀 외에 다른 누구도 자신을 구해줬다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가 잘못 안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었다.
...
대산 별장 밖.
육태준은 차 안에 앉아 연속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오늘 그는 하채원의 이전 거처로 갔는데 그곳은 이미 빈집으로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하채원의 행방을 조사하도록 사람을 배치했지만 아직 그녀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 담배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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