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윤민성이 사진을 서지훈에게 발송하고 나서 한참 생각하더니 사진을 또 다른 사람에게도 발송했다.
...
윤민성이 사진을 발송할 때 서지훈은 협력 업체와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강아영은 며칠 전에 입었던 검은색 롱코트를 입고 있었고 머리를 풀어 헤쳐 비바람에 흩날리면서 광선 탓인지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단지 서지훈이 한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을 좌절감과 간혹 강아영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슬픔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강아영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니 어제 그녀가 절망에 빠진 눈빛이 떠올랐다.
서지훈이 술 한모금을 들이켜니 오늘 술은 그 언제보다 더 독하게 느껴졌다.
“미안합니다. 오늘 제가 일이 있어서 벌주 세잔 마시고 먼저 가봐야겠어요. 내일 회사에서 봅시다.”
서지훈이 식사하던 곳과 호텔이 멀지 않아 차에서 내리자마자 호텔 문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 강아영을 보았다.
강아영은 우산을 쓰지 않고 가랑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어제부터 주하진에게 어떠냐고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보내도 이상하고 안 보내도 이상한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다.
머리 위에 그림자가 생겨 강아영은 양이현이 호텔에서 우산을 가져온 줄 알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우산 날 주고 넌 들어가서 쉬어. 저쪽은 내가 혼자서 갈게.”
이여진이 비록 미풍과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브랜드 담당자를 소개해 줘 강아영은 만나보려고 했다.
‘양이현’이 말이 없자 강아영은 고개를 돌려보니 서지훈의 조각 같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이 보였다.
“왜 여기...”
강아영은 말을 절반하고는 삼켜버렸다.
서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투자자로서 여러 개의 화젯거리가 된 프로젝트를 맞혔고 여러 회사에서 거금을 들여 서지훈을 고문으로 영입하여 적자를 흑자로 만든 사례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여 서지훈이 이곳에 나타난 게 강아영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이렇게 대충 살아서 되겠어? 나가면서 우산도 안 가지고 다녀?”
서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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