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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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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강아영은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서지훈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본인 쪽으로 끌어당겼다. “내일에야 이혼하는 거 맞지, 여보?” 강아영은 말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아영을 어깨에 메고 들어 올렸다. 마치 자루를 나르는 듯한 방식에 강아영은 화가 나서 그의 등을 세게 때리고 귀를 잡아당겼지만 서지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엘리베이터로 데려갔다. 그 모습에 이지원은 당황했다.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 거야?’ ... 서지훈은 강아영을 차 뒷좌석에 던지고는 뒤따라 올라타 그녀 위에 몸을 기울였다. 강아영은 차 좌석에 기대어 평소처럼 저항하지 않고 그저 몸을 뒤로 물러나 다른 쪽 차 문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우린 오늘 밤까지만 부부예요. 하고 싶으면 해요. 당신이 좀 더럽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얼굴은 괜찮으니 그냥 불러온 남자라고 생각할게요.” 그 말에 운전석에 있던 조민재가 웃음을 터트렸다. 서지훈은 잠시 강아영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나 보네. 내가 너한테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할 거면 하고 아니면 비켜요.” 서지훈의 몸에서 나는 이지원의 향수 냄새가 역겹게 느껴져 강아영은 그를 밀쳤다. “내가 역겨워?” 서지훈은 웃으며 강아영이 입고 있는 남성용 패딩을 내려다보았다. “사실 우리 둘 다 누구를 역겨워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이윽고 서지훈은 강아영을 들어 올려 목을 잡고 강제로 키스했다. 그녀가 동의하는지 안 하는지는 서지훈이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 강아영에게 있어 입맞춤은 가장 친밀하고 아름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은 너무 괴로웠다. 서씨 가문 저택에서 서지훈이 약을 먹은 그날 밤에도 그는 강아영에게 키스하지 않았었다. 얼마 후 서지훈은 가볍게 숨을 고르며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분명 강아영은 서지훈의 품 안에 있었지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습을 보면 꼭 그녀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나랑 이지원은 네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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