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7장
안지은은 너무 놀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윤민성의 비아냥거리는 말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인지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몸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안지은은 정말 이대로 끝장이 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진효신과 금방 호감을 느끼고 서로 알아가는 사이인 건 둘째치고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남자와 화장실 안에 있었다는 소문이 나기라도 하면 앞으로의 배우 생활도 끝이 날 것 같았다. 게다가 밖에는 감독 성시훈도 있는데 말이다.
진효신은 안지은이 안에 있는 것 같다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정강호 말로는 안지은이 어떤 남자와 같이 있는 걸 봤다고 했는데 안지은은 분명 남자 친구가 없는 거로 알고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누군가한테 몹쓸 짓이라도 당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안지은은 늘 자기한테 잘해주고 직접 나서서 성시훈에게 추천까지 해줬는데 만약 그런 거라면 반드시 자신이 안지은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놀라서 어찌할 줄 모르는 안지은을 바라보다가 정강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문 쪽을 바라봤다.
진효신이 힘을 가다듬고 문 쪽으로 다시 한번 부딪치려는 찰나, 정강호가 그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
“미쳤어?”
정강호는 목소리를 낮추며 계속 말했다.
“성 감독님이 아직 룸안에 있어. 그리고 아까 문을 부딪치는 소리에 이미 사람들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고. 네가 여자 화장실 문을 부수는 걸 성 감독님이 아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리고 혹시라도 누나가 안에 없으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건데? 효신아, 일단 여기 지키고 있어. 내가 가서 사람을 불러올게. 키로 조용히 문을 열고 우리가 앞에 지키고 있으니 정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망가지 못할 거야.”
정강호의 말을 들은 안지은은 소리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윤민성 역시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지었다. 안지은을 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는 두 사람이 아무래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윤민성은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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