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0장
윤민성은 혹시라도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안지은이 깰까 봐 미간을 찌푸렸다.
그 시각, 흐릿하게 자던 안지은이 갑자기 멈춘 동작에 신음을 내자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아래에 누워있는 안지은을 힐끔 보더니 옷을 정리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문이 열리자 진효신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실수로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를 힐끔보았다.
그의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윤민성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진효선은 위엄을 느끼고 머쓱해했다.
“죄송해요. 이미 가신 줄 알았어요.”
진효신이 말했다.
“여자 친구가 와서 내일 아침에 가려고요.”
윤민성은 진효신의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와 과음한 듯 빨갛게 충혈된 눈을 보더니 입을 뗐다.
“일찍 쉬어요.”
진효신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 꽤 많은 술을 마셨는데 억지로 취하지 않으려고 버틴 것이었다. 그는 흔들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선 윤민성은 뒤척이다가 이불까지 찬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비록 어두운 방이라 제대로 안 보였지만 윤민성은 간신히 이성의 끈을 잡았다.
방금 시끄러웠으니 다시 시작할 자신도 없고 샤워도 하기 싫어 윤민성은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안지은은 돌아눕다가 그의 어깨를 만지더니 그에게 기대어 한마디 했다.
“누구 왔어?”
그가 귓속말했다.
“아무도 아니야.”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호흡이 차분해지더니 그의 다리를 베고 깊은 잠에 빠졌다.
윤민성은 어두운 방에서 그녀의 얼굴을 수없이 쓰다듬었다.
욕망은 어둠 속에서 커진다고 윤민성은 그녀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
안지은이 자고 일어나니 벌써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눈을 뜨니 자신의 집에 있었다.
‘분명 효신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언제 온 거지? 왜 아무런 기억도 없어?'
안지은은 잠옷으로 갈아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자 더 황당했다.
진효신이 그렇게 편했던 것일까? 집까지 데려다주고 옷까지 갈아 입혀줬는데 잠에서 깨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