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장
사실 이 두 달 동안 강아영이 일부러 서지훈를 피한 것은 아니었다.
주하진은 매일 강아영에게 서지훈의 상태를 알려줬었다.
밥은 얼마나 먹었는지, 몇 번이나 한숨을 쉬었는지,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그렇게 두 달간 서지훈의 모든 상황을 강아영은 다 알고 있었다.
장서우가 출산을 마치면 서지훈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게 오늘일 거라고는, 더욱이 서지훈이 멀쩡히 붕대도 없이 자신의 앞에 서서 환하게 웃는 모습은 상상도 못 했다.”
“아영아. 강아영.”
서지훈은 강아영의 이름을 반복하며 부리고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강아영은 서지훈의 모습에 눈가가 붉어졌다. 이미 영원히 시력을 잃을 것일 거라고 각오했는데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감정이 북받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강아영.”
강아영은 연신 자신을 불러대는 서지훈의 부름에 눈물을 머금었지만 이내 다시 웃어 보였다.
파란만장한 일들을 함께 겪었으니 서지훈을 모를 리가 없다.
우여곡절도 많아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이제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 덕에 강아영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제 그만 내려놔요.”
서지훈은 그녀를 내려놓고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 인큐베이터 속에 있는 신생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여자예요.”
“아빠를 꼭 빼닮았네.”
“그래요?”
강아영이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자 서지훈은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아들 태어났을 때는 어땠을까...”
“그만. 그만 생각해요.”
강아영은 바로 단호히 말했다. 서태웅이 지금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
병실로 돌아온 강아영과 서지훈을 보며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서준은 헛것이라도 본 듯 눈을 끔벅거렸다.
“뭐야. 영원히 앞을 보지 못하게 될 거라더니?”
“저희 형이 말을 잘못 전달했나 봐요.”
서지훈은 강서준의 질문을 재치 있게 넘어갔다.
강서준의 표정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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