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어찌 됐든 간에 서지훈은 그 브로치를 강아영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브로치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이유가 강아영은 궁금했다.
그래서 몸을 뒤로 기대며 지긋이 서지훈을 올려다보았다.
뛰어난 외모로 그는 한층 우아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남성택이 서지훈을 상류 사회의 최고의 신사라고 칭한 것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해성의 재벌 가문에서 태어난 서지훈은 대단한 사업가로 알려진 서강수의 아들이었고 어머니 김선애의 교육 덕분에 매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비록 강아영에 대한 태도는 시큰둥했지만 본질적으로 그는 교양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잘못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것이었다.
강아영은 물었다.
“지금 사과하는 이유가 나를 잠자리에 더 들이려는 거예요? 아니면 진심으로 미안해서예요? 정확히 알고 싶어요.”
서지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지으며 강아영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얹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직설적인 걸 참 좋아하나 봐?”
서지훈은 말했다.
강아영의 솔직함과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력에 놀라며 서지훈은 그녀와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지 깨달았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고 싫어하면 싫어하는 거죠. 난 애매모호 한 건 싫어요.”
이렇게 말하며 강아영은 서지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지훈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자고 싶다는 생각이 80%야.”
“이혼서류에 사인만 해주면 내가 두 번 자 줄게요. 어때요?”
강아영이 제안했다.
서지훈은 낮게 웃으며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내 이마에 설마 바보라고 쓰여 있어?”
그의 뜨거운 숨결이 얼굴을 간지럽히자 강아영은 고개를 돌려 피하려고 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합법적인 부부인데도 넌 날 썩은 사과라고 부르며 안 자려고 하는데 이혼서류에 사인하면 자 줄 거라고?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곧이어 서지훈은 강아영의 허리를 잡아 테이블 위에 앉히며 천천히 다가갔다.
고개를 숙여 키스하려 했지만 강아영은 몸을 뒤로 젖히며 서지훈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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