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장
안지은은 결혼을 앞둔 유부남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은혜는 갚을게요. 제가 민성 씨네 회사에서 맡은 그 광고 촬영, 다음번엔 돈 안 받고 무료로 해드릴게요.”
안지은이 단호하게 말했다.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그녀가 성진 그룹의 광고 모델료를 포기하는 것은 충분히 관대한 결정이었다.
광고료가 몇십억이나 됐으니 결국 윤민성이 그 돈을 버는 셈이었다.
해성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그녀 스스로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다리가 불편하긴 했지만 안지은에겐 여전히 경호원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사고를 당한 몇몇 경호원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차가 도착하자 안지은은 한 발짝씩 뛰어가며 차에 올랐다.
윤민성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
강아영은 해성으로 돌아오자마자 먼저 집으로 서태웅을 보러 갔다.
작은 아이는 강아영을 보자마자 눈빛을 반짝이며 달려와 그녀의 몸에 매달렸다.
서태웅은 흥분한 나머지 작은 발로 그녀의 몸 위에서 폴짝폴짝 움직였다.
그런 아이를 꼭 안고 있자 강아영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서태웅은 계속 그녀에게 뽀뽀하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속삭였다.
“엄마도 나 보고 싶었죠?”
강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엄청나게 보고 싶었지.”
안지은을 위해 집을 잘 정리해준 뒤 강아영은 곧바로 산속으로 차를 몰고 갔다.
김건우는 지금 산속, 과거 임현우가 그녀를 가둬뒀던 그 집에 갇혀 있었다.
소승원이 붙여준 사람들은 일을 아주 깔끔하게 처리했다.
주말이 지난 뒤 김건우의 핸드폰으로 허이경에게 메시지를 보내 회사 인사팀에 휴가를 요청하도록 했고 일이 있다며 당분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 또한 그의 방식으로 되갚은 셈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강아영은 장영준에게 물었다.
“김건우 씨에게 전화 건 사람이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럼 최근 며칠 동안 그 사람은 뭘 했나요?”
“자고 있던데요.”
장영준이 대답했다.
“크루즈에서도 자더니 지금까지도 자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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