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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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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장

“네. 그럼 어르신께서는 언제 오실 겁니까?” “조금 더 지나서 준비하마.” 전화를 끊자 허이경이 김건우를 보며 물었다. “이쪽 일은 곧 마무리될 것 같은데, 어디 가세요?” 비서의 물음에 김건우는 허무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죠.” ... 강아영이 집으로 돌아오자 한참 기다렸던 서태웅이 달려오며 그녀를 반겼다. “와쪄?” “오늘도 착하게 잘 있었어?” 많이 피곤했는데 솜뭉치 같은 서태웅을 보니 신기하게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 피곤이 풀렸다. 서태웅은 머리를 끄덕이며 강아영의 손을 잡고 자기가 그려 놓은 작품 옆으로 이끌었다. 식물들 옆에 서태웅이 크레용으로 작은 집을 지었고 아기 토끼에 아기 두더지까지 나란히 줄지어 동심 가득한 작품이 만들어졌다. 서태웅의 존재를 알았을 때 진혜연도 많이 기뻐했다. “외할머니, 칭찬.” “너무 잘 그렸어. 우리 웅이는 어쩜 이렇게 뭐든 잘할까? 우리 작은 달님.” 한가득 칭찬을 받은 서태웅은 너무 좋아 방방 뛰면서 강아영한테 얘기해 주었다. “아빠, 도, 달, 불러” 달... 서태웅의 이름. 강아영은 서태웅한테서 받은 달 모양의 펜던트를 쓰다듬으며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는데 서지훈의 태도를 떠올 리니 다시 마음이 찌릿했다. “아영아, 승원이는 요즘 어떻게 지내? 많이 바쁘대?” 소승원 얘기가 나오니 강아영 얼굴의 수심은 더 짙어졌다. 요 며칠 장서우는 소승원에 관해서 얘기가 없었다. 답 해주지 않는 강아영을 옆으로 잡아당기며 진혜연이 물었다. “서우한테 전화해 보라고 얘기했는데, 안 한 거 같더라고. 둘이 싸웠나?” “엄마, 내가 연락해 볼게. 걱정하지 말고, 우리 밥부터 먹자. 나 너무 배고파.” 식사 전에 서지훈한테 저녁은 집에서 먹을 건지 메일을 보냈는데, 식사가 거의 끝날 때쯤에야 필요 없다는 답장이 왔다. 서지훈이 화가 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도 섞기 싫은 정도일 줄은 생각 밖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강아영은 소승원한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엄마가 걱정하셔서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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