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서지훈은 주하진에게 두 대를 맞고도 반격하지 않았다. 주하진이 계속해서 공격해오자 서지훈은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주하진은 싸움에서 서지훈을 상대할 수 없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눌려 땅에 엎드리게 되었다.
“알았으면 이제 그만둬. 해성에 남아서 아영이가 보고 싶어도 내가 눈치채지 않게 해. 참지 못하겠으면 해외로 가서 2년 정도 머물러.”
주하진은 차가운 잔디에 얼굴을 댄 채 불만을 드러냈다.
“서지훈, 이 빌어먹을 자식. 넌 아영 씨의 진심을 짓밟고 있어. 너는 벌을 받을 거야.”
“벌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밤 네가 차창을 두드렸을 때 아영이는 나한테 너를 떠나보내 달라고 애원했어.”
그러자 주하진은 서지훈의 손아귀에서 재빨리 빠져나왔고 두 사람은 잔디 위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송승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상류 사회의 가장 교양 있는 서지훈이 싸우다니 이거 찍어서 SNS에 올려야겠다.”
그러자 신지한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냥 섹파라면서 사람을 이렇게 자극할 필요가 있나?”
...
조민재의 전화를 받았을 때, 강아영은 안지은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안지은은 강아영이 누군가의 계략에 빠졌지만 배후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듣고 그녀 앞에 다가왔다.
“혹시 이지원이 아닐까?”
“그럴 리 없을걸?”
이지원은 강아영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지난 3년 동안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갑자기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됐다.
“그럼 누구지?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넌 늘 여지를 남겨뒀었잖아. 몇몇 남자들도 말은 안 좋게 하지만 이렇게 비열한 일을 한 적은 없었고.”
안지은은 이지원이 의심스럽다고 생각했다.
“조사 중이니까 함부로 추측하지 마. 맞다. 지난번에 말한 브로치에 아무 손상이 없는 거로 봐서 아마 누가 가져간 걸 수도 있어. 다른 보석이나 그림 같은 건 시장에서 거래된 적 있어?”
“아저씨가 가지고 있던 건 아직 소식이 없지만 서지훈이 준 평안고리는 나타난 적이 있어. 누군가 그걸 팔려고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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