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장
장서우의 질문에 강아영도 멈칫하고 그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방으로 돌아오자 서지훈은 침대에 앉아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강아영은 강서준이 입던 잠옷을 가져와 건네며 말했다.
“갈아입고 자요.”
서지훈은 강아영의 손을 잡고 그녀를 조금 앞으로 당기며 허리를 감싸고 말했다.
“그때의 사고가 없었다면 넌 지금쯤 유명한 화가가 되어있었겠지?”
강아영의 아버지도, 오빠도 아직 그녀의 곁에 있었을 것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다. 그녀의 쾌활한 성격에 남다른 예술적 감각과 재능, 아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
강아영은 문득 전에 서지훈이 자신에게 누가 그린 그림인지 물었던 게 생각났다.
“지훈 씨, 지훈 씨가 나한테 누가 그린 그림인지 물었을 때 사실대로 얘기했다면 우린 조금 달라졌을까요?”
강아영은 서지훈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물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멍청했던 것 같다.
만약 김건우가 없었다면 서지훈이 강아영을 찾아내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늘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큰 기대와 희망을 품기 마련이다.
서지훈은 강아영을 더 꼭 품에 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아영은 침대에서 곤히 자는 서태웅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참,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건우 씨에 대해서 잘 알아요?”
“잘 아는 건 아니야. 큰아버지 쪽 사람이야. 근데 큰아버지와 가까이 한 사람들은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지. 태현이처럼 아버지라도 미친 사람은 상대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야. 왜?”
“그냥 지훈 씨랑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어디가? 우린 하나도 안 닮았어. 그 사람은 고아고 우리 부모님께 부탁해서 자기 부모님을 찾아달라고 했어.”
서지훈은 김건우와 닮았다는 말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강아영은 알겠다는 듯 대답하고 서지훈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눈 위에 입을 맞췄다.
서지훈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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