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4장
강아영이 눈물을 흘리자 서태웅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곳으로 기어갔다.
아직 어린아이가 이렇게 철이 들어버리자 강아영은 더 마음이 속상했다.
“우리 태웅이가 너무 귀여워서 눈물이 나네.”
그러자 서태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강아영의 눈물을 닦아주고 작은 팔로 강아영을 꼭 끌어안았다.
“자자, 이제 많이 늦었으니까 엄마가 재워줄까?”
서태웅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자신의 오른쪽을 톡톡 건드리며 강아영을 눕게 하고 왼쪽엔 서지훈이 누우라는 시늉을 했다.
나이도 어린 녀석이 아주 똑똑하게 자리를 배정했다.
강아영은 바로 그 자리에 누웠다. 여기까지 온 이상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침대에 누우니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게 실감이 나 만감이 교차했다.
서지훈은 한 손으로 아빠, 다른 한 손으로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서지훈이 손을 뻗어 전등을 끄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서태웅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방안은 조용하고 어둠 속에서 시야는 막혀버렸으니 다른 감각에 예민해졌다.
서지훈은 자신의 왼쪽 팔을 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지만 강아영에게서 풍기는 향기에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그리고 과거 이 침대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의 본인이 얼마나 강아영을 사랑했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 옆에 잠시만 더 있어 줘. 샤워하고 올게.”
서지훈이 방을 나가고 강아영은 그 옆에 엎드려 귀여운 서태웅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자기 아들이라는 걸 알아버린 그날 뒤로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강아영은 여전히 현실감각이 없어 자꾸 서태웅의 볼도 톡톡 건드려보고 작은 손도 잡아봤다.
그러나 욕실에서 샤워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려오자 강아영은 왠지 이곳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서태웅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을 나갔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강아영은 거실 소파에 앉아 창문을 통해 정원을 구경했다. 정원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욕실에서 나온 서지훈은 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