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장
강아영이 대놓고 무시하자 서가은이 서지훈을 힐끗거렸다.
“숙모, 삼촌한테 계란 하나 까주면 안 돼요?”
강아영이 서가은을 보면서 말했다.
“널 괜히 예뻐했어.”
서가은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가엽잖아요. 걱정해주는 사람도 없는데.”
결국 강아영은 계란을 까주었다. 하지만 식탁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다 까주었다. 소승원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도 서지훈은 기분이 좋았다. 그녀를 대하는 이 방식이 지금으로선 가장 좋았다. 그동안 주하진과 김건우를 만난 후 바뀐 것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으로 강아영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 강아영의 성격이 아무리 좋고 자가 치유 능력이 강하다고 해도 사랑 앞에서는 더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적극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하진이든 김건우든 그녀에게 너무도 젠틀했다.
서지훈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 다가가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하여 서지훈은 타인의 실패를 교훈 삼아 바로 행동을 바꾸었다.
가끔 억지를 부리면서 매달리다 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아무리 까칠한 여자라도 매달리는 남자 앞에서는 흔들리는 법이니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서지훈은 감기약과 항생제를 먹었다. 물도 마시지 않고 그냥 꿀꺽 삼켜버렸다.
그 모습에 강아영은 어이가 없었다.
‘어제도 저렇게 약을 먹던데.’
요 며칠 계속 맑은 날씨가 이어졌고 기온도 시원해졌다.
두 사람이 병원에 가려 할 때 소승원이 애들도 데리고 강성의 놀이공원에 가자고 제안했다. 맨날 산에 숨어있으면 애들도 좋을 리가 없었다.
하여 약을 바른 후 곧장 강성의 최대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강아영은 다리가 불편했지만 두 아이의 흥을 깰 수가 없어 티를 내지 않았다.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놀이공원에 가는지라 서태웅은 날아갈 듯이 기뻤다. 유람선, 기차, 범퍼카도 탔는데 입이 계속 귀에 걸려있었다.
움직이기 불편했던 강아영은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서지훈이 목에 서태웅의 텀블러를 걸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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