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장
강아영은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서지훈을 쳐다보았다. 표정이 무덤덤하긴 했지만 가끔 입술을 깨물면서 찡그리기도 했다.
사실 그의 상처는 거의 아물었지만 그녀를 업고 내려오면서 다시 찢어졌다. 그런데도 아픈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
강아영에게는 억지로 버티지 말라면서 정작 본인은?
강아영은 문 앞에 서서 치료받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많이 아픈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런 그를 지켜보던 강아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지훈과 결혼한 후 새해를 함께 보낸 그해와 청양산에서 그의 사랑을 잠깐 느껴본 것 외에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서지훈이 그녀에게 가지 말라고, 잡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했어도 그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었다. 강아영은 줄곧 서지훈이 그녀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혼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그 남자의 사랑을 느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강아영은 다리가 아픈 것도 까먹고 뒷걸음질 쳤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순간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잡았다.
주하진인 걸 본 강아영은 눈시울이 더욱 붉어졌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주하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강아영이 그의 옷을 잡고 말했다.
“하진 씨가... 어떻게...”
“연락이 안 돼서 호텔에 전화하니까 밤새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걱정돼서요.”
그녀가 걱정돼서 직접 찾아왔다.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 않는 것과 걱정하는 건 별개였다. 서지훈이 강아영을 찾으러 왔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직접 봐야만 시름이 놓였다. 혹시라도 서지훈이 오지 않았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강아영의 두 눈이 그렁그렁해졌고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았다. 마음이 씁쓸하고 뒤죽박죽이라 뭐라 하소연할지도 몰랐다.
주하진은 웃으면서 그녀에게 위로의 눈빛을 보냈다.
“아영 씨 지금 환자예요. 그러니까 다른 환자는 신경 쓰지 말아요.”
...
서지훈은 강아영을 업고 내려오면서 팔의 상처가 심해진 바람에 움직일 수가 없어 소승원더러 운전하라고 한 것이었다.
약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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