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장
“여기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며칠 후에 알려줄 거야.”
서가은은 짧게 대꾸했고 엄마를 엄마라고 하지 못한다는 말에 서태웅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울기 직전이었다.
...
세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지만 돌아올 때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특히 태웅이는 강아영을 보자마자 어깨에 기대어 울었다.
“왜 그래?”
강아영이 묻자 안지은은 죄책감을 느꼈다.
“윤민성이 찾아와서 욕 좀 했더니 놀랐나 봐.”
서가은도 풀이 죽어 있자 강아영이 힐끗 보고 말했다.
“가은아, 너랑 태웅이 엄마 보고 싶어서 그래? 내가 집에 데려다줄까?”
예전에는 태웅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있었기에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었다.
엄마를 보고 싶어 한다는데 돌려보내지 않는 건 이기적인 것 같았다.
돌려보낸다는 말을 듣자 태웅이의 눈물이 콩알처럼 주르륵 떨어졌고 서가은도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음, 그게... 엄마 아빠가 이혼해서 태웅이를 숙모한테 맡겼어요.”
“뭐?”
...
강아영이 태웅이를 한참 동안 달래고 나서야 아이는 웃음을 지었고 잘 달래서 재운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안지은 말로는 오늘 두 아이가 그녀를 위해 아주 열심히 생일 선물을 골랐다고 했다.
강아영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난 가은이랑 태웅이 참 좋아.”
“나도. 태웅이가 와서 며칠 지내는 동안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강아영은 미소를 지었다.
“생일이라, 한 살 더 먹었네.”
“어떻게 보내고 싶어?”
“주하진 씨랑 보내야지.”
“주하진 씨에게도 이제 그럴듯한 명분을 주는 거야?”
“아이에 대해서 다 알았어. 그날 오동길에 가서 나를 가두었던 집 앞에 오래오래 서 있었는데...”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다. 몇 년 전 그날 서지훈이 비 오는 밤에 자신을 알아봤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김순자가 서지훈을 보러 가달라고 간청했을 때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갔다.
진실을 조금이라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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