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장
강아영은 가슴에 불쾌할 정도로 찌릿한 통증을 느꼈고 돌아보았을 때 그가 불편한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당신... 왜 그래요?”
“괜찮아.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래.”
서지훈은 문 앞에 서서 한 손을 벽에 기댄 채 서 있었고 문득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며 메스꺼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장수혁이 우산을 들고 다가왔다.
“강 대표님...”
“기사님, 데려다주세요.”
말을 마친 서지훈의 목소리는 고통스럽게 들렸지만 꾹 참으며 돌아섰다.
강아영은 그를 돌아보며 입가에 차오른 말을 삼켰다.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저희는 익숙한 일이에요.”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우산을 펴고 천천히 차를 향해 걸어갔다.
마당을 지날 때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릴 뿐 사방이 조용했다.
“언제부터 두통이 시작됐나요?”
“작년부터 시작해서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강아영이 짧게 대꾸하며 차에 올라타는데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김순자가 우산도 없이 달려와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사모님, 강아영 씨...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
서지훈은 소파의 불을 모두 끄고 두통이 심해 짜증이 난 듯 옷을 입은 채 소파에 누웠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고 심장이 유난히 빨리 뛰었다. 김순자가 강아영을 붙잡으려 할 때도 그는 말리지 못했다.
잠시 후 김순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앞으로는 그 사람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그는 어두운 거실에서 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약 먹는 거 지켜보는 건 난처한 일도 아니죠.”
강아영이 말하자 서지훈은 한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짙은 눈동자를 감추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돌아오지 말았어야지.”
강아영도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 서른 네살이나 돼서 약을 안 먹으면 그냥 아프기밖에 더 하겠나. 그런데 김순자가 계속 울면서 그녀에게 부탁했고 늘 자신에게 잘해줬던 사람이라 강아영도 모질게 대하지 못했다.
김순자가 물 한 잔과 약을 건넸다.
“먹어요.”
“약은 소용없어.”
서지훈은 여전히 미동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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