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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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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장

강아영이 시선을 돌리자 서지훈이 평소의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당황해서 잔뜩 흐트러진 모습만 보였다. 그의 손은 그녀의 뒤통수를 움켜쥐고 품에 꽉 누르고 있었는데 그녀를 질식시키려는 기세였다. 강아영이 손으로 그의 가슴을 두드렸다. “놔요!” 서지훈은 그녀의 체온과 발버둥 치는 움직임을 느낀 순간 정신을 차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3년 전이 아니다. “일단 차에 타. 너한테 할 말이 있으니까.” 강아영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그를 따라 차에 올라 오동길 6번지에 도착했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았다. 서지훈은 그녀에게 수건을 건네고 물을 따라주며 물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주하진은 어딨어?” 밤에 혼자 돌아다니게 놔둔다고? 이혼한 부부가 된 지금 그녀의 곁에 있는 주하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신경이 쓰였다. “그 사람은... 바빠서요.” 강아영은 주하진에게 이곳에 온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서지훈도 그녀가 자신을 보러 왔을 거라 생각하지 않고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거긴 서태현 집이야. 우리 큰아버지 아들.” 강아영은 살짝 놀라며 그의 어두운 눈빛을 마주했다. 무언가 단서라도 찾으려고 과거 자신을 가두었던 집으로 찾아왔지만 집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당신 부모님께서 오늘 우리 집에 오셔서 당신에 대한 얘기를 해줬어요.” 서지훈은 피곤하고 머리도 아파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다가 엄마가 그녀에게 뭔가를 해줬다는 말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말하기 창피하지도 않나.” 강아영은 시선을 내린 채 침묵했고 서지훈은 한숨을 쉬었다. 미친 듯이 그리워했던 그녀가 지금 바로 눈앞에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좀처럼 다가갈 수 없어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싫어할까 봐 두려웠기에 결국 그의 눈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네가 억울하게 당했던 불행은 전부 나 때문이었고 큰아버지와 연관이 있어. 그러니까 혼자 다니지 마,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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