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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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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장

강아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케이크가 완성된 후, 그녀는 깎은 과일과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건네주며 거실에서 놀게 했다. 주하진에게는 차 한 잔 내어주며 주방 테이블에 앉았다. 잠시 후 강아영이 물었다. “아까 한 말, 무슨 뜻이에요?” “아영 씨가 그 일 알아봐 달라고 했잖아요.” 주하진은 차 한 모금 마시며 뒤돌아보았다. 시선은 서가은과 놀고 있는 서태웅에게 향해 있었다. 강아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주하진이 서태웅에 대해 알아본 것을 눈치챘던 것이다. 주하진은 그녀의 긴장된 얼굴과 기대에 찬 눈빛을 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아버지 인맥까지 동원해서 확인했는데, 서씨 가문의 북구산 묘지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강아영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시선은 자연스레 서태웅에게 향했다. 무언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었다. 안지은이 급하게 들어와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두 아이와 주하진은 연달아 발견했다. 서가은과 서태웅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미안한데 아영이 좀 빌릴게요...” 안지은은 강아영을 끌고 침실에 들어가자마자 말을 꺼냈다. “오늘 식사할 때 보니까 서태웅의 눈이 너랑 너무 닮았더라.” 강아영은 다시 한번 가슴이 찌릿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며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파를 골라내는 모습도 너랑 판박이야. 너도 파 안 좋아하잖아. 애도 그래. 너 눈치 못 챘어? 난 한눈에 서지훈 씨랑 닮은 게 보이던데?” 강아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를 낳을 때 그녀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래서 한 번도 아이를 본 적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 예전에는 그녀에게 고통만 안겨줬던 일이, 지금 와서는 다른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주하진이 그 이야기를 다시 꺼냈을 때, 강아영의 마음속에는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사건의 우연성은 부정 못 해. 모든 게 우연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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