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장
서가은의 진지한 질문에 주하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손을 뻗어 서가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넌 항상 네 삼촌 편이구나. 근데 난 안 빼앗았어.”
주하진은 애늙은이 서가은이 서지훈의 여자까지 얘기하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그의 반응에 서가은은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최고로 무서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지만,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어 더욱 불쌍해 보였다.
주하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서가은이 이 정도로 강아영을 좋아할 줄은...
모르는 사람은 그가 그녀의 엄마를 빼앗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가은아, 어른들의 일은 네가 좀 더 크면 이해하게 될 거야.”
주하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전히 마음이 아팠던 서가은은 눈을 피했다. 그녀는 서태웅만 떠오르면 한없이 슬퍼졌다. 어린아이는 언제나 부모님 모두를 원하기 마련이다.
“가은아, 이리 와. 케이크 만드는 법 배우고 싶다면서?”
강아영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했다.
서가은은 코가 시큰해졌다. 강아영의 옆으로 다가가서 입을 열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아영은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가은아, 우리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야지.”
“맞아. 네 삼촌도 신경 안 쓰는데, 너는 왜 이렇게 급해?”
주하진이 다시 말했다. 그러자 서가은은 콧방귀를 뀌었다.
강아영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오늘 왜 이래? 왜 자꾸 가은이를 자극해?”
주하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주방을 떠나 소파에서 핸드폰을 보았다. 서가은은 케이크 만드는 데 열중하며 금방 기분 나쁜 일을 잊었다.
집안은 아주 조용했다. 주하진은 소파에 기대어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강아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하진은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는 느슨하게 땋아 있었다. 얼굴 옆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 한 가닥이 그녀의 얼굴에 장난스럽게 걸쳐져 있었다.
그는 마른침을 삼켰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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