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장
서지훈은 너무 미련이 남았지만 어렵게 이런 결정을 내렸다.
강아영은 잠깐 넋을 잃었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가지러 갔다. 한시라도 지체했다가 서지훈이 마음을 바꿀까 봐 무서운 것처럼 말이다.
서지훈은 그런 강아영을 보며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강아영은 정말 전혀 미련이 없어 보였다.
그는 나무 아래 앉아 테이블에 놓인 찻잔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열기가 허공에서 천천히 사라지는 걸 바라봤다.
마당은 잘 가꾸어져 있었다. 그래도 강아영이 안지은과 나무 아래 앉아 있던 그때와는 비길 수 없었다. 그 모습은 아직도 서지훈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김순자는 강아영이 짐을 드는 걸 도와줬다. 두 사람이 서지훈 옆을 지나치는데 서지훈이 눈까풀을 들었다.
“운전기사 불러줄까?”
“아니요. 차 불렀어요.”
강아영이 아주 잽싸게 거절했다. 서지훈과 조금도 엮이고 싶지 않아 보였다.
서지훈은 씁쓸한 마음에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강아영은 지금도 그를 믿지 않았다. 정말 이대로 놓아주는 게 믿기지 않는 듯 보였다.
서지훈은 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편한 대로 해주기로 했다.
...
차에서 내린 강아영은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서지훈이 더는 미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크게 놀란 것 같았다.
강씨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진혜연과 장서우가 아직 놀라 가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일단 먼저 집에 짐을 놓아두고 회사로 향했다.
긴 휴가를 냈다던 강아영이 갑자기 회사에 돌아오자 미풍 그룹 사람들이 한참 의아해했다.
“대표님, 휴가 다녀오시는 거예요?”
강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양이현은 강아영을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거렸다. 강아영이 어떤 나날을 보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도착한 강아영은 회사가 질서 있게 돌아가는 걸 보고 한시름 놓았다. 양이현이 좋은 소식만 알려준 게 아닌지 의심했는데 아니었다.
“계속 안 돌아오시면 어쩌나 했어요.”
강아영은 시간이 지나도 서지훈이 놓아줄 생각을 안 한다면 극단적인 방법을 쓸 생각을 했다.
강아영은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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