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장
서지훈은 여태까지 누군가에게 이렇게 비굴하게 부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에는 강아영에게 이혼은 하지 말자고 빌었었고,
지금은 또 아이를 지우지 말아 달라고 빌고 있다.
서지훈은 이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이 아이는 두 사람의 첫 번째 아이니까.
그리고 서지훈도 계속 아이를 기대했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강아영은 그런 서지훈을 한참 보더니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서지훈 씨, 지금의 우리를 봐요. 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요?”
강아영은 정말 속상했다. 어릴 때부터 만나서 함께 평생을 약속했는데 함께하고 나니 실망뿐이었다.
은산시에서 서지훈이 강아영의 옷을 벗겼을 때, 강아영은 너무 수치스러웠다.
함께한 시간이 있는 만큼 강아영은 서지훈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잘 알고 있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이 김건우와 잠자리를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혼한 부부 사이에 강아영이 정말 다른 남자를 찾더라도 서지훈이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서지훈은 그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강아영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지훈은 늘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강아영이 정말 김건우와 만난다면, 서지훈의 그런 행동들로 인해 그녀가 김건우에게 어떤 여자로 비칠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김건우가 강아영을 가벼운 여자로 보지는 않을까, 강아영의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서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늘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직진했다.
사회적 위치가 높고 능력도 있으니 무슨 일이든 인내심이 바닥나면 강압적으로 진행했다.
강아영은 지금까지도 자신이 선택했던 이 사람이 이런 성격인지 믿을 수 없었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서지훈은 자신이 생각했던 남편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서지훈 씨, 그만 집착하고 나를 놓아줘요. 저는 당신을 더 이상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아요. 이렇게 질질 끄는 건 재미없잖아요.”
강아영은 침착하게 말했다.
이미 수천 번 했던 말이지만 서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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