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장
강아영의 말을 들은 김건우는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김건우의 눈빛은 호수같이 깊고 부드럽고 견고했다. 그런 김건우를 바라보는 강아영의 마음도 한결 편해진 것 같아 웃음을 지어 보였다.
“건우 씨, 왜 그렇게 쳐다봐요?”
“아영 씨...”
“네?”
“아이 일은 아이 아빠와 상의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무래도 아영 씨의 마음이에요.”
김건우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하늘에서 오랫동안 고민해서 자신의 엄마가 될 사람을 선택한다고 했는데 엄마가 자신을 포기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제 부모가 저를 버렸다는 생각만 하면 슬프거든요.”
김건우의 말을 들은 강아영은 코끝이 찡해오는 것 같았다.
“알고 있어요.”
강아영은 지금 엄마가 되기에 충분한 나이다.
몇 년 전부터 엄마가 될 준비를 했지만 지금의 상황과 서지훈의 태도는 그녀를 자꾸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잘 생각해 볼게요.”
강아영은 계속 무슨 말을 하려다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김건우도 두 사람이 마음속 얘기까지 다 터놓을 만큼 깊은 사이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강서준의 일이 아니라면 두 사람은 이렇게 엮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건우는 강아영을 좋아했고 존중했고, 그녀를 강요하거나 난감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잘 생각해 봐요. 먼저 방에 돌아갈 테니 필요하면 불러요.”
김건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강아영이 혼자 조용하게 고민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문 앞까지 가서 다시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
“아영 씨, 이 아이를 지키면 또 그 사람과 엮이게 될 게 분명해요. 하지만 아이를 포기한다고 해서, 그 사람도 아영 씨를 포기할까요?”
강아영은 김건우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랫입술만 깨물었다.
“아이가 아영 씨 배 속에 있으니 아 아이의 생사는 아영 씨만이 결정할 수 있어요. 아이 아빠도 그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싫다거나 이 아이를 포기하고 싶다거나, 혹은 아영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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