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장
강아영이 회사로 나오지 못한 동안 회사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다.
미풍 플라자에서 돌아오자 양이현은 김건우가 온 지 이틀이 된다고 했다.
“왜 알려주지 않고?”
양이현이 강아영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아영이 멈칫했다. 양이현이 알려준다 해도 서지훈이 집에 가둬둔 이상 속만 바질바질 탔을 것이다.
베라 프로젝트도 인테리어를 마치고 검수 단계에 들어갔다. 김건우가 직접 왔다는 건 그가 이 프로젝트를 정말 중시한다는 의미였다.
“내 일은 알리지 않았지?”
“고객에게 대표님 뒷담화를 하는 직원이 있을까요? 그런 직원이 있다면 미치거나 아니면 그만두고 싶다는 건데.”
강아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김건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 지 며칠은 됐지만 그래도 주인 된 사람으로 손님을 잘 맞이해야 했다.
김건우도 통쾌한 성격이었다. 두 사람은 해성의 한 현지 맛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저번에 만나고 만난 지 꽤 오래되었다.
김건우는 여전히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이었고 강아영을 보며 잔잔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은이가 현성에 있을 때 도와줘서 고마워요.”
김건우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별로 도운 것도 없는데요 뭐.”
“아니에요.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안지은이 현성에서 사고 난 것부터 수상했다. 윤민성의 약혼 상대가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윤민성은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안지은을 집으로 데려갔다. 약간 대적의 의미 같기도 했다.
윤민성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사업과 여자를 두고 선택하라고 한다면 후자를 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명확하게 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윤씨 일가의 통제를 당하는 건 싫었다. 정략결혼을 한다 해도 절대적인 통제권은 자기 손에 쥐고 있어야 했고 다른 사람의 협박과 구속을 받는 걸 거부했다.
안지은은 김건우가 몇 번 윤씨 저택으로 보러 와준 적이 있다고 했다. 어찌 보면 안지은에게 힘이 되어준 셈이었다.
이런 김건우의 행보에 강아영은 마음이 따듯해졌다.
“건우 씨, 고마워요.”
강아영이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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