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병실로 들어가 보니 머리에 하얀 붕대를 감은 서지훈이 침대에 기대 있었다.
강아영을 보자마자 서지훈은 크게 미소를 지었다.
“...”
강아영은 말문이 막혔다.
오전까지만 해도 오만한 태도로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자기를 원하는 여자가 널렸다고 발악했는데 말이다.
강아영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자 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그렇게 멀리 서 있어. 이리 와.”
“무슨 일인데요?”
강아영이 이렇게 물으며 침대맡으로 다가갔다. 서지훈은 마치 두 사람이 오늘 이혼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았다.
서지훈은 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래도 강아영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붕대를 감은 머리를 강아영에게 기댔다.
“자기야, 나 다쳤는데 왜 보러 안 왔어?”
“지훈 씨, 지금 뭐라 부른 거예요?’
“자기. 자기 맞잖아. 내 와이프.”
“지훈 씨, 우린 이혼했어요.”
서지훈의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야. 네가 그랬잖아. 용기 내서 내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고. 그러니까 잘 잡으라고.”
강아영이 계속 서 있자 서지훈은 침대에 앉아 손으로 강아영의 목을 당겼다.
“그때 이렇게 키스도 했잖아. 잊었어?”
강아영은 코끝이 찡했다.
설 연휴에 강아영은 서지훈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서지훈이 아직 그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엄마는 우리가 이혼했다는데 엄마가 거짓말한 거지?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속인 거지?”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서지훈이 바로 입을 닫았다. 그러더니 침대에 몸을 기대며 강아영을 향해 웃었다.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얌전했다.
강아영의 시선이 신하진에게로 향했다. 신하진은 손으로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머리가 어떻게 됐다고 손짓했다.
병실에서 나온 강아영이 낮은 소리로 신하진에게 물었다.
“연기하는 거 아니에요?”
신하진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에요. 솔직히 나도 형수님 편이거든요. 나를 못 믿겠으면 아저씨, 아주머니한테 확인해 봐요.”
서강훈이 다가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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