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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에:: Webfic

제239장

서지훈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 여자를 그리워했던 건 결코 그가 가장 힘들던 그때, 옆에서 항상 지켜주며 그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의 소울메이트라고 믿었던 이유가 더 컸다. 두 사람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영국의 유명 추리 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했고 그녀가 그의 손바닥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내용을 써줄 때는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었다. 단순히 목숨을 빚졌다는 감격스러움을 넘어 남녀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공통점과 해도 해도 끊이지 않는 대화 덕분이었다. 그녀는 르네상스의 발원지와도 같은 피렌체가 좋다고 말하며 르네상스 시기의 수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예술가부터 시인까지 동서를 막론하고 박식한 그녀의 글을 느끼며 서지훈은 처음으로 한 인간의 영혼이 재밌다고 느꼈다. 앞이 보이진 않았지만 그 전까지 얼마나 넓은 세상을 느끼고 경험했을지 그대로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그의 손바닥에 글을 쓰는 그녀의 손길이 짜릿하게 느껴지고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지훈은 걷잡을 수 없이 그녀에게 빠져들었었다. ... 서지훈이 보름 내내 미모의 여인과 호텔을 드나드는 모습은 곧 이런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맡는 파파라치들에게 찍히고 말았다. 사람들은 베일 속에 숨겨져 있던 서지훈의 와이프라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만약 와이프면 굳이 대낮에 호텔에 갈 필요가 있나?] 사태가 점점 커지며 이 소식은 서지훈 가족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아들을 본가로 부른 김선애가 물었다. “이게 도대체 다 무슨 소리야?” 하지만 소파에 앉은 서지훈의 모습은 차분하기만 했다. “서우는 제 첫사랑이잖아요. 아영이도 우리 사이를 응원해 주고 있고요.” 이에 김선애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서지훈, 너 정말 그때 사고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 너 아영이 남편이야. 그동안 그 아이한테 줬던 상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이제 또 다른 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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