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하지만 강아영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냥 못 본 척하기로 한 것이다.
마음의 빚을 지면 갚기 힘들었기에 너무 많이 빚지기는 싫었다. 갚을 수 없다는 걸 알면 마음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주하진 하나로 족했다.
김건우는 그렇게 강아영에게로 다가와 옆에 섰다.
“늦었는데 왜 다시 온 거예요?”
“혼자 있는데 시름이 안 놓이죠.”
강아영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건우도 숨기지 않았다.
“서지훈 씨, 내가 일부러 보낸 거예요.”
“건우 씨...”
“서지훈 씨가 싫거든요. 보기만 해도 짜증 나요.”
김건우의 솔직함에 강아영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 소승원 씨와 아는 사이에요?”
“알고 지낸지는 얼마 안 돼요... 서지훈 씨가 같이 따라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그리고 서지훈 씨가 무슨 짓을 했는지 대략 알고 있어요. 소승원 씨에게 태클을 건 것도 모자라 회사까지 팔아버렸죠. 작은 일은 아니잖아요.”
소승원은 서지훈의 괴롭힘에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돈으로 거는 태클이 제일 당해내기 힘들었다. 덕분에 소승원도 거래처를 많이 잃게 되었다. 이 정도로 상식을 벗어난 상대는 소승원도 처음이었다.
“내가 적절한 때에 나타나 서지훈 씨가 아끼는 걸 탐내고 있으니 소승원 씨에겐 좋은 일이죠.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준 셈이잖아요.”
“꼭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야 해요?”
강아영이 몸을 돌려 난간에 기대고는 김건우를 바라봤다.
“건우 씨 총명한 사람인 거 알아요. 그리고 못 알아듣는 척도 잘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도 솔직한 편이니 나도 직설적으로 얘기할게요.”
김건우가 말했다.
“아영 씨를 좋아하는 건 맞아요. 아영 씨와 협력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비치는 아영 씨의 모습에 설렜거든요. 하지만 아영 씨를 존중해요.”
“구면으로써 사실 마음 아프기도 하죠. 아영 씨가 뭘 원하는지도 알고 있고. 그냥 나를 서준으로 생각해요. 만약 아영 씨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서준이 안다면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강서준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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