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서지훈은 자존심이 센 사람이었다. 상대는 호응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잘해주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서지훈도 송승연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강아영을 3년이나 냉대했으니 벌을 받아도 마땅했다. 하지만 서지훈은 강아영처럼 아무 원망도 없이 해바라기처럼 꿋꿋이 기다리지는 못할 것 같았다.
강아영이 고개를 들어 서지훈을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처음 봤을 때처럼 잘생겼다. 하지만 그가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는 한기가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를 원망할 수도 있다. 모른 척하기로 했지만 완벽하지 못했는지 결국 서지훈의 기분을 잡치게 한 것이다.
강아영도 딱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미 서지훈의 인내심이 얼마 가지 못할 거라는 걸 예상했다는 듯이 말이다.
인내심이 쉽게 바닥난다는 건 결국 사랑이 부족하다는 의미였다.
서지훈의 뒷모습이 복도에서 사라지고 강아영은 병실로 돌아왔다.
안지은이 다급하게 강아영의 뒤를 살폈다. 그러더니 어떻게 된 건지 확인했다.
강아영이 자리에 앉아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송승연 씨가 지훈 씨랑 얘기하고 싶다고 했대.”
안지은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지훈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김건우가 호시탐탐 강아영을 노리고 있다는 걸 서지훈이 모를 리가 없는데 말이다.
송승연이 찾는다 해서 바로 와이프를 데리고 도망가는 서지훈을 안지은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아직 너를 휘두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아 있는 거야. 전에도 잘 먹혔으니까.”
안지은이 말했다.
“나도 알아.”
브로치를 돌려받고 싶어 할 때부터 서지훈은 강아영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장서우였다.
방법이 그렇게 심오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악랄하면서도 노골적이었다.
강아영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화가 났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그냥 장서우가 빨리 돌아오기를 희망할 뿐이야. 내가 못난 것도 있지. 아직도 휘둘리는 걸 보면.”
사실 강아영은 장서우를 찾아가 왜 갑자기 이혼을 안 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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