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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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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장

서지훈이 일부러 약한 척하며 뾰로통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전혀 순수하지 않았다. “지금 엄청 남자답지 못한 거 알아요?” 이 말에 서지훈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내가 남자인지 아닌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서지훈이 강아영의 허리를 감싸안더니 머리를 그녀의 가슴에 파묻었다. “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비켜요.” “나 진짜 아프다니까.” 강아영이 서지훈의 이마를 다시 짚어봤다. 확실히 뜨겁긴 했다. “그러면 일단 계속 자요. 나가서 약 사오면서 점심도 같이 사 올게요.” 서지훈은 강아영을 놓아주기 싫었지만 그래도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강아영의 허리를 감쌌던 손을 풀더니 다시 소파에 누웠다. 강아영은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가면서 앱으로 온도계와 해열제를 주문했다. 그렇게 사 온 점심을 건네주고는 테이블 앞에 앉아 그가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 걸 지켜보며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오늘 회의에서는 왜 그런 거예요?” 서지훈은 고개도 들지 않고 강아영이 가져다준 도시락에 딸린 반찬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일적으로 봤을 때 그 자리에서 내가 도왔다는 걸 밝히면 이사회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그 사람들의 동의를 얻을 필요는 없거든. 내 말이 길어지면 그 사람들이 너를 더 못마땅해할 테니까.” 하긴, 서지훈이 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기도 하지만 실력으로 주주들의 인정을 받은 것도 있었다. “뭐 사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싸우긴 했어도 내 와이프잖아. 내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 해도 이런 일로 너를 탄압할 정도는 아니야.” “말은 그렇다 해도 고마워요. 오늘 당신이 없었다면 두 의제 다 쉽게 가결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서지훈이 콧방귀를 끼었다. “그래. 내가 오늘 안 도와줬어봐. 화기애애한 말투와 따듯한 점심은 물 건너갔겠지? 맞지?” 참으로 매정한 여자가 아닐 수 없었다. 강아영은 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회의에서 제일 골칫거리였던 두 의제가 통과되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었다. 잘라낸 업무를 어떻게 정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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