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그 시각, 미풍 그룹 임시 주주총회는 불필요한 업무를 잘라내는 데 관한 의제를 토론했다.
그 화제가 나오자마자 마치 들끓는 기름에 물방울이 튕겨 들어가기로 한 듯 아수라장이 되었다.
주주들은 당연히 그러기를 원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무역이나 하던 사람이 무슨 패션 그룹이냐며 강아영을 업신여기기 일쑤였는데 말이다.
“미풍 플라자도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경솔한 처사 아니에요?”
주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강아영에게 훈수를 두었다.
아직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했으면서 야망만 높다고 수군거렸다.
서지훈은 한쪽에 앉은 채 턱을 괴고는 조용히 이 상황을 지켜봤다.
강아영은 앞서 말한 업무 잘라내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설명했다. 그 업무 이제 더는 자산이 아니라 리스크이니 미리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말이다.
주주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은밀한 수익이 있었기에 이대로 노다지를 허망하게 잃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주들을 더 화나게 한 건 강아영의 강경한 태도였다. 지금 희망을 걸 데라고는 서지훈밖에 없었다.
“서 대표님도 강 대표님 생각을 알고 계셨나요? 서 대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한 주주가 입을 열었다.
“자료만 잘 확인했어도 이런 질문은 나오지 않았을 텐데요.”
서지훈이 턱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저도 강 대표님 생각이 맞다고 봅니다. 경쟁력도 영향력도 없는 제품과 라인에 자원을 낭비하기보다는 독창적인 것에 몰두해 업계 선두가 되어야죠. 그게 자잘한 싸움보다 더 재밌지 않겠어요? 이 기회에 일부 회사에 대해 정리하고 합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서지훈이 누구인가? 미래 후계자도 허락한 일인데 더는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강아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지훈을 바라봤다. 그가 왜 공을 그녀에게 돌리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후속으로 강아영은 미풍 플라자를 폐업할 것을 건의하며 회사 브랜드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풍 플라자의 전체적인 설계 방안도 이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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